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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 아이다호

생생(生生) 건강 통신 2022.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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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 아이다호

시작해보겠습니다.

 

영화 <아이다호>에서 시도때도 없이 잠의 나락에 빠지는 청년 마이크는 어려서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돌아갈 집도, 가족도, 변변한 직업도 없이 거리의 부랑자로 살아갑니다.

그가 술과 마약, 매춘으로 찌든 일상에서 유일하게 벗어나는 순간은

'기면 발작'으로 인해 깊은 잠에 빠진 상태, 그때마다 그는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서 편히 잠드는 꿈을 꿉니다.

 

그럼 과연 영화의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질환인

기면 발작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 아이다호

이란 무엇일까요?

1. 일반인들의 보통 오후에 깜빡깜빡 졸음이 몰려오는 상태가 일상처럼 찾아오는 증세.
2.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몸이 거의 마비되는 수면 바비 상태. 잠이 들 때나 깰즈음 환각을 보기도 함.
3.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팔다리 근육이 풀리면서 몸을 가눌수 없게 되는 상태를
특별히 '탈력 발작'이라고 칭함. 특히 크게 웃거나, 심한 분노상태, 또는 성행위를 하는 도중 발생 가능성이 높음.

 

 

 

 

그럼 잠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기로 해요.

보통 정상인의 수면 상태는 크게 렘(REM, Rapid Eye Movement)수면과 렘수면이 아닌 상태로 나뉘어지고,

렘수면 상태에는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호흡과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고, 뇌파는 빠르고 불규칙한 파형을 만듭니다. 즉, 의식은 없지만 마치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신체적 특징을 보이며, 우리가 꿈을 꿀 때의 상태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잠이 들면 약90분후부터 규칙적으로 렘수면 상태가 되는데,

기면 발작 환자들은 기면 발작 상태가 되자마자 렘수면 상태가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기면발작이란 깨어있으면서도 렘수면 상태에 빠지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뭔가 어렵네요.ㅋㅋ

기면 발작의 원인은 유전의 영향이 크며, 인간 백혈구 항원인 HLA DR2유전자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보고도 있답니다.

최근에는 하이포크레틴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돌연변이가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하이포크레틴은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데 이 물질에 관여하는 수용체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기면 발작에 걸린다는 결과가 개를 이용한 실험에서 나왔다고 해요. 어째튼 가족병으로 여겨지는게 정설인 것 같습니다.

 

그럼 영화 <아이다호>에서 주인공 마이크는 왜 기면 발작에 빠졌을까요?

그는 종종 어머니를 연상하는 이미지를 만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와 절망적인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을 때

어김없이 기면 발작을 일으키고, 그때 꿈에서 어머니를 만나고, 함께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연어가 본능을 나침반삼아 강물을 거슬로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향하듯,

어머니를 찾아 아이다호로 향합니다.

 

하지만 아이다호에도 꿈이 아닌 현실 어디에도 어머니는 없었습니다.

기면 발작의 순간이 그나마 행복의 시간이었을만큼, 가족애에 목말라했던 마이크에게 현실은 혹독했습니다.

결국 기면 발작그의 삶이 슬프도록 절망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아주 가슴 아픈 영화적 장치였습니다.

영화속 주인공이 겪는 질환이 그를 잠시나마 행복에 젖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질병인 것 같습니다.

흔치 않은 기면 발작이라는 질환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가 되었네요.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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